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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하루/<일상>의 기록

내가 조금 더 용기 있는 사람이었더라면...




 내가 조금 더 용기 있는 사람이었더라면...




따뜻한 사람으로 세상을 살고 싶다.

오지랖이 넓어 보이더라도,

그들의 손길이 거짓임을 알아도,

내 것이 별로 없고,

속이 없다는 말을 듣더라도

내어주고 보듬어주는 따뜻한 삶을 살고 싶다.

 

우리 집이 아주 부자이거나

형제가 몇 명 더 있거나

부모님이 아주 개방적이시거나

내가 독립심이 강하다면

나는 현실을 버리고 저 멀리 떠날 것이다.

차도, 전기도, 문화생활의 공간도 없지만

내가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

 


마더 데레사나

뭐.. 오드리 햅번처럼

유명한 인사들의 그러한 것 처럼은 아니라도

그렇게 마음으로 살고 싶다.

 


보통의 여자들이

패션 잡지를 보며 유행에 신경쓰고

남들과 비교당하거나 뒤쳐지지 않게 겉치레에 신경쓰고

만남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멋진 식사나 문화 활동에 돈을 쓰고

결혼할 남자의 조건을 따지며 고민하고

뭐 이런거.. 별로 재미 없다.

 


물론 나도 예쁘게 차려 입고 싶고

좋아하는 것은 가지고 싶고

남들을 부러워 하기 보단 부러움을 받고 싶지만..

이런 세속적인 것들에 신경쓰는 것이 참 피곤하고 귀찮게 느껴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척박한,, 아니 아무것도 없는 곳에 떨어져

무기력한 삶, 혹은 죽음 앞에 높여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웃음을 선물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화려하진 않지만

욕심없이 소박하게

그러나

열정적이고 따뜻하게 살고 싶다.

 


내게 좀 더 큰 용기가 있었더라면

내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었더라면

내게 올 부모님의 걱정을 조금 나누어 줄 형제가 몇 명 더 있었더라면

혹여 내가 아주 어린 나이에 성공이라는 것을 해보았었더라면


그랬었더라면

미련없이 걱정없이 망설임없이 떠날 수 있었을텐데..

저 멀리 오지속에 숨어들어가

내 힘을 나누어 줄,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
가진 것 없어도 행복하게..
잔잔하면서도 깊이있는.. 
하루 하루를 살 수 있었을 텐데..


늙어서라도 그런 삶을 살아 보고 싶다.


지금 당장 떠나버리지 못하는..
소유한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연연해 하는 이런 내 모습에
작은 기약을 하며 변명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