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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연인 서태후


 
연인 서태후

펄벅 저
이종길 역
길산
 2003.06.30



중국에 가기 전 중국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도서관에서 중국 코너를 계속 맴돌았다.

하지만 한국사에만 푹 빠져 있던 내가 동양사로 눈길을 돌리기란

어찌나 힘이 들던지..

많은 중국 역사에 관련된 책들을 잡았다 내렸다 하다가

결국엔 그냥 발길을 돌렸다.

 

그러다가 문득 이 책이 생각이 났다.

2005년 우리 가족이 북경에 갔을 때

이화원을 관광했다.

그곳에 다녀 온 뒤로 이 책을 읽어야지 하면서도 차이피일 미루다가

결국은 읽지 못하고 있었다.

가벼운 역사소설책으로 중국사에 다가가자는 생각에

읽게 되었다.

 

내가 읽은 책은 이렇게 예쁜 표지가 아닌

그저 제목만 새겨져 있고 보기만 해도 답답한 아주 두껍고 막막한 책이었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니 손에서 떼낼 수가 없었다.

사진 한 장 없이 글씨로만 빽빽한 책을 그렇게 단숨이 읽어 내린 적은 처음이었다.

 

자기 자신을 지켰던 서태후의 그 강인함이 내심 부럽기도 하면서

작은 일에도 눈물 먼저 글썽이는 내가 부끄럽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그녀가 말년에 머물며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화원에 대한 묘사를 읽으며

내 기억속의 이화원을 더듬으며 상상하는것이 무척 즐거웠다.

 

다른 사람이 쓴 서태후에 대한 책을 다시 읽어 보고 싶다.

어쨌든 자서전이 아닌 이상 똑같은 인물에 대한 시각이 다르기 마련이니까.

 



( 2007.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