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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방문했습니다




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방문했습니다

장태호

종이심장
2006.06.01 

 

정말 산뜻한 여행 에세이

남아프리카 생소한 그 곳.

뜨거운 땡볕만 내리쬐는 모든 것이 메말리 있으리라 생각했던 그 곳 아프리카.

이런 나의 사고에 신선하면서도 즐거운 충격을 가득 주었다.

나도 언젠가는 그곳에 머물고 싶다.

즐거운 여유와 상큼한 휴식을 제공할 것 같은 그곳.,,

 


- 밑줄 긋기 -

순조로운 일상이란 원래 그런 것입니다. 순조롭다는 것, 안정적이라는 것, 그것은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의 또 다른 측면입니다.다른 방식의 불행입니다. p15 
 

우월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과 한가해 지는 것과의 차이. 부자가 되는 것과 자유로워지는 것과의 차이. 과정을 견디고 미래를 즐길 것인가와 과정 자체를 즐길 것인가의 차이. 다름. 그뿐. p72

 

케이프타운에서도 삼겹살을 구할 수 있습니까? 식의 질문은 조심해주시기 바랍니다. 케이프타운이므로 삼겹살을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 사람들은 도무지 삼겹살처럼 귀한 부위의 가치를 인지하고 있지 못하므로 그들이 알아차리기 전에 우리끼리 맛있게 먹어 치울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날 케이프타운 사람들이 삼겹살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는 순간이오면 여기도 한국처럼 삼겹살을 수입해오는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삼겹살이 어떤 맛이라는 것은 가능한 우리나라 사람들끼리만 아는 비밀로 하는 게 좋겠습니다. p96

 

바람은 시원했고 하늘은 높았다. 밀림의 오후는 끝없이 싱싱했다. 아프리카는 온갖 살아있는 것들의 땅이다. 살아있는 것들이 제대로 살아있는 땅이다.


우리는 자주 휴식을 생각합니다. 너무 바쁘게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휴식을 생각하지만 쉽게 휴식을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마음이 쓸쓸합니다. 쓸쓸하고 서운합니다. p152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사람 때문에 슬퍼지면 하늘도 슬프고 바다도 슬프고 바람도 해변도 모조리 슬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멋진 도시라도 결국 떠날 수 밖에 없습니다.  p211

 

케이프타운 사람들이 좀처럼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유롭게 산책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은, 산책 떠날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은, 의외로 사람이 살아가는 일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 2007.06.28 )